일부 사외이사의 선임을 반대해야 한다는 ISS 보고서 파문으로 격화했던 KB금융지주의 내분이 일단락된 가운데, 어윤대 회장이 임기(7월 12일)를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권에선 일단 내분이 봉합된데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회장 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과 금융감독원의 KB금융 종합검사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엇갈린다.
KB금융은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 8명 선임 등 4가지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특히 ISS가 친(親)정부 인사로 지목했던 이경재(전 기업은행장), 배재욱(전 대통령 사정비서관), 김영과(전 금융정보분석원장)씨 등의 사외이사 선임 안이 찬성 66.5%(반대 33.5%)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어 회장의 측근인 박동창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이 ISS 측에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면서 극에 달했던 KB금융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갈등이 가라앉는 분위기다. KB금융 측은 "박 부사장이 보직 해임되고 사외이사 선임 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어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잠잠해졌다"며 "7월까지 얼마 남지 않은 임기는 마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그러나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임기가 남아 있는 금융권 수장들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교체를 건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어 회장의 교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금감원이 KB금융 종합검사를 다음주까지 1주일 연장한 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ISS 보고서 파문 등) 들여다 볼 것이 남아 있어 검사 기간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그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