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윤모씨는 과거 20여 차례나 형사입건됐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된 것으로 알려져, 유력 인사들에 대한 성 접대의 반대급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그가 검찰 및 경찰 고위 간부 등과 문어발식 인맥을 구축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호세력 존재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윤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주택 건설과 상가 분양 등 부동산사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그는 2011년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업체를 폐업한 뒤에도 4, 5개 회사의 회장 명함을 만들어 활동했다. 물량을 수주해 오면 일부 금액을 받는 건설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정ㆍ관계 인맥이 좋은 사람에게 대표 직함을 주고 로비 등으로 사업을 따오도록 하는 건 소규모 건설사들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성 접대 동영상을 촬영한 시기로 추정되는 2008년쯤 윤씨는 강원지역 검찰과 경찰 고위 간부 등과 두루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근무했던 여러 고위공직자들이 성 접대 의혹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경찰은 윤씨가 자신이 휘말렸던 형사사건이나 소송에서 이처럼 폭넓은 인맥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00년 이후에만 사기, 사문서 위조, 간통, 특수강간, 횡령 등 혐의로 23차례나 입건됐지만 모두 형사처벌을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여성사업가 K씨에게 강간과 공갈 등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은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돼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윤씨가 사법처리를 면하는 데 누군가 불법적으로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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