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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의 후예 "감성은 이성 한계 돌파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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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의 후예 "감성은 이성 한계 돌파하는 힘"

입력
2013.03.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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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학파 3세대 학자로 알려진 크리스토프 멘케(55) 독일 괴테 대학 철학과 교수의 저서 중 국내 처음 번역됐다.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는 이탈리아학자 조르조 아감벤이 벤야민 미학을 계승했다면, 멘케는 벤야민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아도르노의 미학을 계승한 이론가로 꼽힌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학의 성립배경과 탄생, 전개를 계보학적으로 추적하며, 그 과정을 '힘의 미학'이란 단어로 설명한다. 신 중심의 중세에서 인간 중심의 근대로 이동하면서 지식인 사회가 재발견한 것이 이성 뒤에 가려진 감성이다. 인간 행동은 이성의 힘만이 아니라 감성을 통해서도 이뤄지며, 감성은 이성의 한계를 돌파하는 힘이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감성은 주체 속에 똬리를 튼 이성의 외부'라며 아도르노 미학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하지만, 여전히 '이성 대 감성'이란 이분법적인 구도로 사유하고 있다는 점, 감성을 '이성의 외부'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아도르노의 사유를 따르고 있다. 김동규 옮김. 그린비ㆍ200쪽ㆍ1만7,0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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