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레코드를 연상하게 하는 검은 원과 작은 구멍, 는 표지부터 저자의 전작 와 닮았다. 고전적인 흑백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영미권 록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줬던 전작처럼 이 책도 개성 넘치는 붓 터치로 서구의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로 불리는 비틀스의 복잡한 역사를 명쾌하게 정리한다.
책은 1940년 존 레넌과 링고 스타의 출생을 시작으로 비틀스의 결성과 비틀마니아의 출현, 밴드의 갈등과 해체, 솔로 활동, 존 레넌과 조지 해리슨의 사망을 지나 2010년 1월 링고 스타의 신보 발표로 끝을 맺는다. 저자는 카메라를 들고 60년 역사를 내달리듯 다큐멘터리 같은 생생함을 전한다. 해적판을 포함해 비틀스와 각 멤버들이 남긴 수많은 앨범과 싱글에 대한 설명ㆍ평가도 읽을 만하다. 비틀스에 관한 서적이 무수히 많지만 이처럼 쉽게 읽히는 책도 흔치 않을 것이다. 이주향 옮김. 서해문집ㆍ168쪽ㆍ1만8,0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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