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생각하는 즐거움을 얻는 것에서 시작한다. 대부분의 철학 입문서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주요 철학자들이 끈질기게 고민한 철학적 주제와 방법론을 따라간다. 이와 달리, 이 책은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도록 하는 길잡이다.
저자는 사유, 그것과 연관된 언어, 인식 등의 주요 철학 개념 18개를 주제로 정해 이와 연관된 상황을 콩트, 대화, 일기, SF판타지 형식을 빌려 다양하게 서술한다. 투명인간이 되려는 고3 수험생 이야기, 신문사 기자와 방송국 PD를 통해 본 지식과 권력에 둘러싼 이야기, 사후에 만나 대화하는 레닌과 마르크스의 이야기 등의 상황을 제시한 뒤 철학적으로 분석한 저자만의 명쾌한 해제를 보탰다. 철학과 생활 사이의 흥미로운 교감을 만날 수 있다. 휴머니스트ㆍ320쪽ㆍ1만6,000원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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