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행정중심지인 서안지구의 라말라를 방문해 팔레스타인의 독자 국가 건립을 지지했다.
사흘 일정으로 중동 순방길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데 이어 이틀째인 이날 라말라에 도착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영접을 받았다.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찾은 것은 빌 클린턴과 조지 W.부시에 이어 세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말라에서 압바스 수반과 정상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그들만의 국가를 가질 권리가 있다"며 "미국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고 독립적인 국가를 수립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교착 상태에 있는 중동 평화 협상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팔 핵심 분쟁 사안인 유대인 정착촌에 대해 "우리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립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착촌은) 평화를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탄을 쏜 것에 대해서도 "이-팔 정전 협정을 위반한 행위"라며 규탄했다. 이날 오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로켓포탄 두 발이 발사돼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경제∙군사적 측면에서 지원을 약속하며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안지구 베들레헴을 거쳐 23일 요르단으로 건너가 압둘라 국왕과 회동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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