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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송 '부인' 보은 서원리 소나무 유전자 영구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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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송 '부인' 보은 서원리 소나무 유전자 영구보존

입력
2013.03.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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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의 명물 정이품송의 '부인'으로 불리는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리소나무(천연기념물 352호ㆍ사진)의 유전자가 영구 보존된다.

보은군은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서원리 소나무의 DNA를 추출해 유전자 은행에 영구 보존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또 이 소나무의 혈통을 잇기 위해 새순을 따 묘목을 키우는 방식으로 후계목을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동 연구팀은 최근 서원리소나무에서 DNA를 추출할 솔잎과 접을 붙일 새순을 채취했다. 연구팀의 이 같은 조치는 서원리소나무가 노쇠화나 자연재해, 기후변화 등으로 병들거나 고사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키 15m, 가슴둘레 3.3m인 서원리소나무는 예로부터 정이품송과 부부지간이라 해서 '정부인송'으로 불려왔다. 정이품송이 외줄기로 곧게 자라 남성적인데 반해 이 소나무는 가지가 풍성하게 퍼진 모습이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을 연상케하기 때문이다. 두 나무는 나이와 키도 비슷하다. 지역 주민들은 매년 정부인송에 마을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며 귀하게 여겨왔고, 이러한 민속적ㆍ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그러나 수령 600년이 넘은 정부인송은 '남편'정이품송처럼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폭설ㆍ태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재선충을 비롯한 각종 병해충에 노출돼 보존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솔잎혹파리 피해에 이어 자연재해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는 정이품송은 2년 전 유전자 보존 작업이 먼저 이뤄졌다.

보은군 정유훈 학예사는 "정부인송 유전자는 정이품송과 같은 방식으로 함께 보존하고, 생물학적 특징을 밝히는 연구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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