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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의 부활

입력
2013.03.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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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크 음악의 큰 별들인 이정선 이장희 김두수의 과거 앨범이 다시 나온다. 국내 음반 중에선 오랫동안 절판돼 매장에서 사라졌던 희귀 앨범들이다.

한국 포크 블루스의 선구자인 이정선의 비공식 데뷔 앨범 '이리저리'는 첫 발매 이후 40년 만인 15일 처음으로 CD로 출시됐다. 당시 이 앨범은 '불신감을 조장하고 냉소적'이라는 이유로 11곡 중 9곡이 심의에 걸려 음반판매와 방송이 전면 금지된 바 있다. 얼마 전 경매에선 176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번에 발매된 CD는 LP의 음원을 복원해 제작됐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로 유명한 이장희의 공식 1, 2집도 최근 40년 만에 CD로 첫 선을 보였다. 포크 기타와 무그 신시사이저를 결합한 두 장의 앨범엔 각각 '영 페스티벌 Vol. 1''영 페스티벌 Vol. 4'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데뷔 앨범엔 '친구여' '내 마음을 채워주오' 등 10곡이 담겼고, 2집엔 훗날 송창식의 히트곡이 된 '애인'과 조동진이 작곡한 '마지막 노래' 등 8곡이 수록됐다.

한국 언더그라운드 포크의 걸작으로 꼽히는 김두수의 세 번째 앨범 '보헤미안'(1991)은 LP로 제작돼 이달 말 출시된다. 삶을 관조하듯 조용히 읊조리는 목소리와 기타 선율이 빛을 발하는 명작이다. 음반사 씨앤엘뮤직은 미국과 독일의 LP 공장을 거친 끝에 이 앨범을 다시 내놓을 수 있었다. 씨앤엘뮤직의 최우석 부장은 "LP 시대의 마지막 앨범으로서 원형에 가까운 외양과 음색을 담기 위해 LP로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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