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에 오르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ㆍ64)의 새 장편이 4월 12일 일본에서 발매된다. 모두 3권 분량으로 일본 국내에서 수백만 부, 한국에서도 18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이후 3년만에 내는 한 권짜리 장편이다.
이번 소설을 내는 출판사인 분게이??주(文藝春秋)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작가의 말과 함께 새 소설 제목과 발간 계획을 밝혔다. 모두 376쪽 분량의 이번 전작(全作)소설 제목은 . 일본 아마존에서는 인기도서로 분류해 지난달 중순부터 예약 판매 중이다. 하루키는 작가의 말에서 "가 말하자면 제트코스터 같은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것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책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신작에 대한 간단한 소감만 밝혔다.
이번 작품은 소설에는 어울릴 듯 하지 않은 긴 제목이 벌써 화제다. 일본 트위터에서는 중세 유럽문학을 흉내냈다느니 청소년 대상의 로맨스 소설 제목 같다느니 하는 촌평들이 있따르고 있다. 하루키 작 중 일본어로는 1985년에 발표한 다음으로 길며, 한국어로 옮길 경우에는 아마도 하루키 번역 소설 중 가장 긴 제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키 소설은 한국에서도 최소 수십 만 부 판매가 보장되기 때문에 이번 작품의 번역출판권을 따내기 위한 국내 출판사들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대박이 예상되는 저작의 경우 요즘은 전세계 동시 출판이 추세이지만, 일본에서는 일본내 출판 이후 각국 출판사들과 번역권 협상을 진행하는 관행을 고수하고 있다. 하루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루키 신간에는 를 낸 문학동네를 비롯해 국내에서 하루키 소설을 가장 많이 낸 문학사상사, 일본내에서만 1,000만부 이상 판매한 하루키 대표작 의 번역출판 계약을 새로 한 민음사, 하루키 에세이 등을 낸 김영사 문학브랜드 비채 등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문학동네는 때 세 권 전체 선인세로 십 수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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