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팀 SK가 떨고 있다. 22일부터 시작되는 2012~13 KB국민카드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맞붙는 팀들이 SK를 위협할 대항마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KGC(4위)와 오리온스(5위)의 승자가 SK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SK가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이유는 이번 플레이오프에 초대 받은 팀들 가운데 특출한 포인트가드를 보유한 팀들이기 때문이다. 김태술(29ㆍKGC)과 전태풍(33ㆍ오리온스)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올 시즌 SK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히트 상품'인 3-2 드롭존을 깨기 위해서는 좋은 포인트가드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김태술과 전태풍 역시 다른 선수들보다 SK의 드롭존 수비에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문경은 SK 감독은 지난 20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두 팀 모두 어렵다. 훌륭한 포인트가드가 있는 두 팀이기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고백했다.
전태풍은 올 시즌 평균 6.13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당당히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코트를 휘젓는 현란한 개인기 앞에 상대 선수들은 속수무책이다. 특히 지난 17일 SK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조상현에게 그림 같은 어시스트를 해 버저비터 승리를 이끌어 냈다. 전태풍은 지난 19일 KGC전에서 왼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다행히 상태는 심각하지 않아 플레이오프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는 김태술도 올 시즌 평균 4.80개의 어시스트로 4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KGC는 센터 오세근이 부상으로 시즌을 휴업했고,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연달아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서도 김태술만이 고군분투했다.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하면서도 매 경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상대 허를 찌르는 어시스트와 정확한 미들슛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포인트가드 매치'의 승자는 누가 될지, 22일 안양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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