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롯데 감독은 올 시즌 1군에 합류한 신생 구단인 NC 다이노스에 대해 "자꾸 주변에서 라이벌이라고 부추기는 데 라이벌은 아니다. 그냥 8개 상대 팀 중 하나일 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가 NC와의 지역라이벌 '경남 더비'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3-2로 앞서던 7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김사율이 2번 박민우에게 우중간 싹쓸이 3루타를 내줬다.
결국 롯데는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NC에게 3-1로 이기다 경기 후반 역전을 허용, 3-6으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NC는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시범 경기 4승(5패)째를 거두며 6위로 뛰어 올랐고, 롯데는 2승1무5패로 8위에 머물렀다.
NC는 이날 시범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응원단장까지 동원해 관중석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평일 1시에 경기가 열렸지만 2,32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많은 팬들과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던 첫 경기에서 패한 롯데로서는 씁쓸함이 더했다.
사실 통합창원시를 연고로 쓰는 NC는 창단 때부터 롯데와 미묘한 관계였다. 부산과 경남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 롯데는 NC가 창원을 연고로 구단을 창단한다고 할 때부터 줄곧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지난해 NC의 2013 시즌 1군 진입을 놓고도 "국내 야구의 질적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던 것도 롯데였다. 롯데 입장에선 명분상으로 아직 국내 야구 저변이 넓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연고지 개념이 강했던 경남을 양분해야 한다는 점이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후 "시범경기는 시범경기 일뿐이다"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개막전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좋은 경기를 했다. 아직 잘 해줘야 할 선수들이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좋은 기분으로 올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어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좋은 경기를 해야 팬들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C는 내달 2일 창원에서 열리는 개막 2연전에서 롯데와 맞붙는다.
한화는 최진행과 김태균의 홈런포로 화끈한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1-3으로 뒤지던 6회말 최진행의 3점 홈런에 힘입어 역전한 뒤 6-3으로 승리했다. 포항에서는 KIA가 장단 25안타를 터트리며 LG에 16-3으로 이겼고, 목동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7-1로 제압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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