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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 33년간의 긴여정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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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 33년간의 긴여정 마침표

입력
2013.03.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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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간까지 33년이 걸린 셈이니 정확히 인생의 반을 바쳤어요. 내가 철이 늦게 났으니 철나고 내 인생 전부였다고도 볼 수 있지요."

가 15권인 에스파냐편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원복(66) 덕성여대 석좌교수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오래되어 시원섭섭한 감정도 아니고, 그저 실감이 안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1981년부터 소년한국일보에 연재됐던 유럽 6개국편에서 시작한 는 지금까지 1,7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국가별 변화 흐름에 따라 개정판이 네 차례나 나왔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2001년 일본 편을 시작으로 세계로 수출되면서 영미와 유럽권에서도 사랑을 받았다.

이 교수는 "우리에게 역사는 부끄러운 것이었는데, 독일 유학시절 아우슈비츠를 보존하고 있는 걸 보면서 '역사는 사라지는 게 아니다'라는 의식을 가진 게 첫번째 집필 이유였다"고 밝혔다. 책을 한 권 만드는 데는 자료수집 등부터 시작하면 보통 3년쯤 걸린다. 이렇게 11개국의 역사가 책으로 나왔는데, 특히 이번 에스파냐편은 수차례 방문하고 체류하면서 직접 사진을 찍는 등 오래 공들였다.

집필이 가장 어려웠던 편은 의외로 한국을 꼽았다.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의나 반론의 여지도 있고, 5ㆍ16에 대한 평가나 근대사는 정리되지 않은 게 많죠. 한국편이 우리나라에 부임하는 외교관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는 "원래 12권에서 끝낼 생각이었는데, 중국이 부상하면서 추가했고 가장 쓰고 싶었던 나라인 에스파냐까지 추가했다"며 "인도 러시아 같은 큰 나라나 그동안 소홀했던 제3국 이야기 등은 6년 전에 시작한 시리즈로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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