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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특기생 대입 비리 대학 감독 등 무더기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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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특기생 대입 비리 대학 감독 등 무더기 기소

입력
2013.03.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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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고교 야구선수를 대학에 입학시킨 혐의로 유명 대학과 수도권 고교 야구감독 등 26명이 적발됐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황의수)는 야구 특기생 대입 비리와 관련, 양승호(53) 전 롯데자이언츠 감독과 천보성(60) 전 LG트윈스 감독 등 12명을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또 달아난 이광은(58) 전 LG트윈스 감독을 기소 중지했다.

양 전 감독은 고려대 야구부 감독 시절인 2009년 8~12월 대입 청탁과 함께 서울 K고 강모(45) 감독을 통해 학부모로부터 1억원을 받고 학생을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천 전 감독과 이 전 감독은 각각 한양대와 연세대 감독 시절 학부모로부터 1억3,000만원과 3,000만원을 받고 학생을 입학시킨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기소된 대학 감독들은 학부모나 고교 야구부 감독을 통해 학생 1인당 2,500만~1억원을 받고 특기생으로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연루된 대학은 고려대와 연세대, 단국대, 동국대, 동아대, 한양대, 경희대 등 7곳이다. 대학 전ㆍ현직 감독 9명과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 등 브로커 5명, 고교 야구부 감독 4명, 학부모 9명이 적발됐으며, 이중 프로야구 출신은 12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학 야구계에 만연된 이같은 비리는 특기생 선발과정에서 대학 감독이 전권을 행사하며 사전 스카우트를 통해 내정된 고교 선수를 뽑는 구조에서 비롯됐다"며 "학부모의 학벌 지상주의, 아마야구의 열악한 환경과 도덕적 해이, 대학 야구의 과다한 해외 전지훈련 비용 등이 비리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야구계가 학연 등 선ㆍ후배 관계로 얽혀 있어 비리가 개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고교 감독의 경우 선수의 명문대 진학 여부 등에 따라 계약 갱신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비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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