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가입자끼리는 100분이든 1,000분이든 무제한으로 통화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문자메시지는 서로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라도 공짜다.
SK텔레콤은 이제 보조금 경쟁은 지양하고, 품질과 서비스경쟁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 같은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통화와 메시지는 무료로 가고, 이동통신사는 결국 서비스와 콘텐츠로 돈을 버는 거대한 사업구조의 틀이 바뀌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1일 서울 을지로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망내 음성통화(SK텔레콤 가입자끼리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고 ▲문자메시지는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무제한 무료 제공하는 내용의 'T끼리 요금제' 출시계획을 밝혔다.
T끼리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 등에 따라 월정액이 최소인 35(기본료 3만5,000원)부터 45ㆍ55ㆍ65ㆍ75ㆍ85ㆍ100 등 일곱 가지다.
통화상대방이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닌 다른 통신사인 경우엔 최소 80분에서 최대 800분까지 기본으로 제공하고 이를 초과하면 1초당 1.8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SK텔레콤은 통화 상대방이 T고객인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T Ring 플러스 서비스(수신자가 SKT 고객이면 발신자에게 식별음 전송)'를 제공한다.
문자전송은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공짜다. 통합 메신저 서비스(RCS)인 '조인.T(joyn.T)'를 비롯해, 현행 건당 20원인 단문메시지서비스(SMS), 건당 100원인 멀티메시지서비스(MMS)를 가입자와 상관없이 무료로 쓸 수 있다. 다만 ▲하루에 음성통화시간이 10시간이 넘는 횟수가 월 3회 이상이거나 ▲한달 총 음성통화량이 1만분 이상일 경우 ▲문자는 한 달에 1,000회를 초과하는 등 과도하거나 상업적 목적인 경우만 아니라면, 사실상 개인에겐 망내 음성통화나 문자 모두 무제한인 셈이다.
T끼리 요금제는 LTE와 3세대(G) 가입자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약정요금제 가입자는 위약금 없이 요금제를 변경할 수 있다.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은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인 2,600만명이 SK텔레콤의 가입자인 만큼 망내 무제한통화로 연간 1,200억원의 가계통신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보조금 싸움이 아닌 진정한 서비스 경쟁으로 이동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조만간 SK텔레콤과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기로 하고 세부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모바일인터넷전화나 카카오톡 같은 무료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끝나고 있다"면서 "이젠 콘텐츠와 서비스로 승부가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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