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 지역이 옥수수와 콩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곡물을 확보하기 위한 식량 안보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하기 어려운 곡물에 대한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해외 생산지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2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민간기업인 해외농업개발은 연해주에서 생산한 옥수수 3,100톤을 경기 평택항을 통해 22일 국내에 반입한다. 지난해 연해주 지역에서 확보된 옥수수 물량(약 100톤)에 비해 31배나 증가한 것으로 이 지역이 우리나라 식량 안보기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제 정세 급변으로 곡물을 수입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에서 직접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는 식량기지 건설에 주력해왔다. 해외농업개발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08년부터 연해주 현지에 진출해 옥수수와 콩 등의 영농사업을 벌여왔다. 연해주는 비행기로 약 두 시간 거리라는 지리적 근접성과 함께 구 소련 시절 집단농장이 발달한 덕분에 대규모 토지 확보가 쉽다는 이점이 있다.
정부는 최근 해외농업개발의 연장선상으로 '두만강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연해주 지역 두만강 인근 토지를 제공하고 우리 정부가 자금을 투자하며 북한이 노동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긴장국면에 접어들면서 답보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연해주에서 들여오는 곡물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는 수입관리제도 개선 등을 통해 해외 식량기지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며 "연해주산 곡물의 국내 반입량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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