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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총재 자택 압수수색

입력
2013.03.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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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찰이 20일 크리스틴 라가르드(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파리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2007년 재무장관 취임 초기에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아디다스 매각 중재 과정에서 아디다스의 전 소유주인 베르나르 타피가 2억8,500만유로(약 4,10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받도록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타피는 1993년 아디다스 매각 과정에서 국영은행 크레디트리오네의 부당한 행위로 손해를 입었다며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언론 등에서는 타피가 긴 소송 끝에 후한 보상금을 받은 데는 라가르드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타피는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정권에서 도시부 장관을 맡았지만, 2007년 대선에서는 우파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사르코지의 후원자 역할을 자처한 타피를 위해 라가르드가 나섰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2011년부터 수사에 착수한 프랑스 경찰은 최근 타피의 자택을 압수 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 텔레콤의 스테판 리차드 사장과 클로드 게앙 전 내무장관 등이 연루됐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 중이어서 집을 비웠다. 라가르드 총재측은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인정되면 IMF는 2011년 성폭행 혐의로 총재 자리에서 물러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에 이어 두 명의 프랑스인 수장이 연달아 조기 사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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