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지만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신화망은 시 주석이 "남북은 동포"라며 "중국은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20분 동안 시 주석과 국가주석 취임 축하를 겸해 가진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겠지만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데 대해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 비핵화 실현을 위해 직접 당사자인 한국과 함께 노력하고 한국과 의사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편안한 시기에 방한해 줄 것을, 시 주석도 박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각각 요청했다. 양국 정상이 취임 축하 전화를 한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이래 21년 만에 처음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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