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큰 나라를 다스릴 땐 마치 작은 생선을 삶는 듯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19일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어떤 것이냐는 브라질 기자의 질문에 "다른 나라 지도자도 내게 960㎢의 면적, 56개의 민족, 13억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을 어떻게 다스리느냐며 묻곤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20일 전했다. 이는 노자 의 '치대국약팽소선(治大国若烹小鲜)'을 인용한 것이다. 노자는 조그만 생선을 삶는데 수저 같은 것으로 너무 많이 휘저으면 생선이 다 뭉개져 먹을 것이 없어지는 만큼 큰 나라를 다스릴 땐 정사를 너무 번거롭게 하지 말고 때로는 물 흐르듯 놔둬야 한다는 뜻에서 이 말을 썼다. 지도자가 지나치게 자주 나서거나 백성의 삶을 간섭하면 오히려 혼선만 생길 수 있으므로 무위자연으로 통치해야 한다는 게 노자의 얘기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인민이란 점도 역설했다. 그는 "나를 이 자리에 올려 놓은 것은 바로 인민"이라며 "지도자는 인민을 늘 마음 속 가장 높은 자리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는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위기 의식이 필요하다"며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말고 밤낮으로 근면하게 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시 주석이 22~30일 러시아ㆍ아프리카 순방 및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기 앞서 관련 국가 매체들과 진행됐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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