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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정족수 미달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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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정족수 미달로 무산

입력
2013.03.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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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직선제 실시 등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어온 민주노총이 위원장 선출에도 실패했다. 1995년 출범한 민주노총이 투표절차를 진행하고도 위원장을 뽑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민주노총은 20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과천시민회관에서 제7기 위원장 선출을 위한 57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이갑용 후보와 백석근 후보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결선투표를 진행하지 못하고 폐회했다. 대의원 570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이 후보가 272표(득표율47.7%), 백 후보가 258표(득표율45.2%)를 얻었지만 두 후보 모두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 규약에 따라 다수 득표한 이 후보에 대해 찬반을 묻는 결선 투표를 진행하려 했으나 백 후보를 지지하던 대의원들이 대거 이탈, 현장에 268명의 대의원만 남아 정족수 미달로 결선투표가 이뤄지지 못했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향후 이 후보에 대한 결선투표를 위한 대의원대회를 다시 소집할지, 아니면 선거 자체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치를지를 판단한 뒤 향후 선거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위원장 선출 실패로 민주노총의 표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11월 김영훈 전 위원장이 직선제를 실시하지 못한 점을 책임지고 사퇴한 후 5개월 가까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내부 갈등을 수습할만한 지도력을 가진 위원장 후보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대의원 대다수가 현재 민주노총의 위기를 돌파할 만한 지도력을 가진 후보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후보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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