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전술에만 포커스를 맞춘다는 '최강희호'의 구상이 틀어졌다. 포백 수비 라인을 다시 한번 신중하게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대표팀의 캡틴 곽태휘(알 샤밥)는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잘 소화하고 한국에 들어왔지만 정밀 검진 결과 뜻하지 않게 부상 진단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부상 소식에 본인도 충격에 빠졌다. 곽태휘는 20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 18일 소집된 이후 실내에서 물리치료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곽태휘에 대해 "상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대표팀 의료진에 따르면 곽태휘는 경기를 뛰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명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곽태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1~4차전에서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오는 26일 카타르전을 위해 소집된 수비수 중 최종 예선 1~4차전을 모두 뛰고 풀타임을 소화한 건 곽태휘가 유일하다. 따라서 곽태휘의 이상 신호는 대표팀 수비 라인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져올 전망이다.
곽태휘와 함께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정인환(전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A매치 출전 횟수가 4번에 불과하다. 만약 곽태휘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없다면 장현수(A매치 0경기ㆍFC도쿄)와 김기희(A매치 1경기ㆍ알 사일리아)가 대체 자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역시 A매치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 비록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더라도 최 감독이 경험이 풍부한 곽태휘를 기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곽태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는 수비수다. 제공권이 좋은 곽태휘는 최근 '골 넣는 수비수'로 이미지를 굳힌 바 있다. 그는 최종 예선 1차전 카타르와 경기에서도 골을 넣으며 4-1 승리에 기여했다. 대표팀으로선 곽태휘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다면 공수에서 여러 모로 차질을 빚게 된다.
양쪽 측면 수비 자원도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과 오범석(경찰성)이 좌우 수비를 책임질 전망이다. 그러나 윤석영은 최근 경기 감각이 무뎌진 게 불안 요소다. 윤석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오른쪽 풀백 오범석은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공격 전술뿐 아니라 포백 수비 라인도 재점검해야 하는 최 감독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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