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훌쩍 큰 변방, 세계야구 평준화… 단기전은 투수놀음 재확인 시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훌쩍 큰 변방, 세계야구 평준화… 단기전은 투수놀음 재확인 시켜

입력
2013.03.20 13:41
0 0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도미니카공화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우승을 노리던 한국이 1라운드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탓에 맥이 빠졌다. 반면 아시아 3인자 위치에 있던 대만은 한국을 위협할 수준에 올라왔고, 야구 변방인 네덜란드는 준결승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출전 선수 28명을 모두 메이저리거로 꾸린 '야구 종주국'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한국의 충격적인 몰락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의 야구 강국을 자부하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체면을 구겼다.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의 영광은 먼 얘기가 됐다. 공격과 수비, 투수력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등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도하 참사'를 겪은 이후 7년 만에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아무리 투타의 핵심인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신시내티)가 빠지고 김광현(SK), 봉중근(LG) 등 국제 무대에서 검증된 왼손 투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하더라도 1라운드 탈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 동안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둔 것이 자만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네덜란드·대만·브라질 돌풍

세계 야구의 평준화 조짐이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났다. 1라운드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네덜란드는 일본, 쿠바, 대만이 속한 죽음의 2라운드도 통과해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또 첫 출전한 A조의 브라질도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에 3대5로 패했지만 7회까지 3-2로 앞서는 등 일본을 혼쭐 냈다. 중국 역시 대회에 앞서 미국 전지훈련을 하는 등 과감한 투자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중남미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결승에서 맞붙은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는 메이저리거가 많지만 WBC에서는 세밀한 야구 앞에 무너졌었다. 그러나 3회째를 맞아 이들 국가도 단기전 노하우가 쌓이면서 '빅볼'과 '스몰볼'의 조화가 돋보였다.

도미니카 탄탄한 선발·불펜의 승리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특히 단기전에서 마운드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가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한국은 마운드 약화에 울었다. 믿을 만한 선발이 윤석민 뿐이었고, 중간 계투 역시 위력적이지 않았다. 미국 역시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은 RA 디키(토론토)는 2경기에 선발로 나가 1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부진한 데다 라이언 보겔송(샌프란시스코) 역시 1승1패 평균자책점 3.72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반대로 도미니카공화국은 탄탄한 선발과 철벽 불펜을 앞세워 8전 전승을 거뒀다. 팀 평균자책점은 1.75로 출전 팀 가운데 가장 좋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