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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 덜어낸 듯 홀가분해 소치서 행복하게 마무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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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 덜어낸 듯 홀가분해 소치서 행복하게 마무리해야죠"

입력
2013.03.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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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3)가 금메달을 안고 금의환향했다.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역대 두 번째 고득점인 218.31점으로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가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여왕의 귀환을 지켜보기 위해 공항에는 1,000여명의 팬들과 취재진으로 북적거렸다.

김연아는 몰려든 환영 인파에 놀라기도 했지만 이내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김연아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오랜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걱정이 많았다"며 "그래도 실 수 없이 준비한 연기를 잘 마무리하고 우승까지 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 생활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복귀를 앞두고 올림픽보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비중을 두고 훈련했는데 무거운 짐을 덜어낸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NRW 트로피에서 201.61점으로 우승해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김연아는 지난 1월 전국 종합선수권대회(210.77점)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압도적인 기량으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쉴 새 없이 달려온 김연아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는 한편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프로그램을 구상할 계획이다. 김연아는 "올 시즌을 함께 한 신혜숙, 류종현 코치와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할 예정"이라며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캐나다에서 만나 새 프로그램에 쓸 음악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에서 선수 생활의 '해피 엔딩'을 꿈꾸고 있다. 그는 "2010 밴쿠버 올림픽 때도 그랬듯이 소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준비한 것만 잘하자,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며 "후회 없이 경기를 하고 소치 올림픽에서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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