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에서 북핵 문제를 담당할 국가안보회의(NSC) 산하 국방정책ㆍ대량살상무기(WMD)ㆍ군축 담당 조정관에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사진)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NSC 유럽담당 선임국장이 임명됐다.
셔우드-랜들은 게리 세이모어 WMD조정관이 담당해온 북한 핵 문제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 미국의 한반도 주요 정책을 실무적으로 지휘하게 된다. 공식 업무는 다음달 8일 시작한다. 앞서 백악관은 국방정책과 WMD, 군축까지 담당하는 조정관 자리를 새로 설치했다.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셔우드-랜들 조정관의 임명 소식을 전하고, 그가 국방 및 핵 확산방지 분야에서 탁월한 경험과 성과를 갖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2009년 백악관에 합류한 셔우드-랜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앞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년 전 체코 프라하 연설에서 천명한 ‘핵 없는 세상’을 추진하고, 각종 위협으로부터 국민과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군사태세를 갖추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도닐런은 설명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전미외교협회(CFR), 브루킹스연구소를 거쳤으며 조 바이든 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외교ㆍ국방정책 보좌관을 맡았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러시아 담당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내며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로루시의 비핵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애슈턴 카터 현 국방부 부장관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년 동안 ‘WMD의 차르’로 불리며 북핵 문제를 담당했던 세이모어 조정관은 하버드대의 벨퍼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유럽담당 차관보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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