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에는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연출해주는, 연예인 못지 않게 유명한 대형 미용실'원장님'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현재 홈쇼핑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불황 속에서 고객들이 비싼 청담동 미용실을 찾는 대신 7만~8만원을 들여 쉽게 다양한 머리모양을 연출해주는 '홈살롱'에 눈을 돌리면서 홈쇼핑 미용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까지 연간 100억원 규모를 형성하던 홈쇼핑 미용기 시장이 올해는 4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청담동 원장님들이 홈쇼핑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조성아, 이경민, 정샘물 원장등이 2006년부터 홈쇼핑과 손잡고 각자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판매를 시작하며 연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죠. 따라서 이번 경쟁은 2라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주자는 청담동 '라떼뜨'의 재클린 원장과 '제니하우스'의 태양 원장입니다. 재클린 원장은 청담동에서만 20년간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심은하, 김명민 등 수많은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변신시켜 왔는데요. 자신만의 노하우를 살려 출시한 '청담동 재클린 롤링스타일러 세트'는 지난해 11월부터 GS샵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데 14번 방송에 9만5,000개를 팔아 6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배우 김혜수, 이미숙의 스타일을 담당하는 제니하우스의 태양 원장은 '글래머 스타일링기'와 축 처지는 모발에 탄력을 주는 '볼륨팡팡'을 내놓았는데, CJ오쇼핑에서 1년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GSㆍCJㆍ롯데홈쇼핑에서 히트상품으로 등극했죠. 고소영, 김아중 등의 헤어를 담당했던 '차홍아르더'의 차홍 원장도 머리가 비어 보이는 부분을 가려주는 헤어섀도우와 헤어팩을 CJ오쇼핑을 통해 론칭해 1년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녀시대, 김남주 등이 다닌다는 '순수'의 이순철 원장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이 원장은 GS샵을 통해 이번주말 '순수 더 살롱 트리트먼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쉽게 자신만의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은 청담동 원장들과 홈쇼핑이 협업해 내놓은 상품들이 미용기 시장을 이끌어 갈 것 같다고 하네요.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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