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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학센터 '웨딩홀 돈벌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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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학센터 '웨딩홀 돈벌이' 논란

입력
2013.03.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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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수 백억원에 달하는 국가예산으로 지은 건물에 당초 목적과는 관계가 없는 결혼 예식장 업체 등을 유치하는 수익사업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건물은 관악 캠퍼스에 253억원 가량의 교육과학기술부 예산이 투입된 글로벌 공학교육센터. 총 7층에 약 1만6,000㎡ 규모로 지난 1월 준공됐다. 서울대는 이 건물 일부를 외부업체에 180여명 규모의 결혼 예식장을 운영토록 하고 임대료를 받아 건물 운영비로 쓰는 방안을 추진했다. 현재 1층과 지하 1층에 한식당과 카페, 사무용품 전문점이 영업 중이며 예식장도 개업 준비를 대부분 마친 상태다. 이 예식장은 지난주까지도 가을 결혼 고객의 예약을 받았다.

교육센터 관계자는 "센터 설립 계획을 세울 때부터 건물 운영 비용은 수익 사업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며 "전기요금 및 청소ㆍ경비 용역 비용 등 연간 7억 원 정도 들 것으로 보이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편의시설과 예식장을 유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원래 글로벌 공학교육센터 설립 허용은 학회 및 세미나 유치 등 센터의 목적과 관계 된 사업과 식당 같은 기초 편의시설 운영 수준에서 수익사업을 허용한 것"이라며 "예식장을 임대 운영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는 검토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원래 글로벌 공학교육센터는 서울대와 교과부가 2010년 국내외 주요 공학자들의 강의를 서울대 및 전국 공과대학에 화상을 통해 공유하는 한편 기업체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정보교류의 '허브'를 마련한다는 목표 아래 건립이 추진됐다. 이에 따라 부지는 서울대가, 건축비는 교과부가 제공했다.

학내의 일부 교수들도 "법인화 이후 우려했던 대학 상업화가 현실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한 인문대 교수는 "법인화 이후 서울대가 돈벌이에 눈이 어두워 원래 목적도 상실한 채 마구잡이 식으로 사업을 벌이는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교수들의 반발이 일자 서울대 공대 측은 뒤늦게 관련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이우일 서울대 공대 학장은 "많은 교수들이 항의하고 있고 해서 웨딩 사업 불가 방침을 통보하고 홍보 활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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