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또 사회복지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업무과다에 따른 스트레스로 목숨을 끊은 사회복지 공무원이 올 들어서만 3명째다.
19일 오후 3시 15분쯤 울산 중구의 한 주민센터 직원 A(35)씨가 동구 대왕암 울기등대 인근 주차장에서 자신의 아반떼 승용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의 아버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차량 내에는 연소된 번개탄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전날 업무가 많아 스트레스가 많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 난 뒤 퇴근시간이 훨씬 지나서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A씨 아내의 신고를 받고 수색 중이었다. 경찰은 A씨의 차 안에서 "업무가 많아 힘들다"는 내용을 담은 A4용지 두 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
경찰관계자는 "A씨가 평소에도 아내에게 '적지 않은 나이에 공무원이 됐는데 예상보다 일이 많아 힘들다'는 하소연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월 임용돼 동사무소에서 노인일자리사업과 아동보육 관련 등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해왔다.
A씨가 사망한 이날 오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사회복지인력 부족에다 총액인건비제로 인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사회복지공무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고 있다"며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 1월 31일에는 경기 용인시 한 병원에서 용인시청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투신했고 지난달 26일에는 성남시청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사람 모두 평소 업무과다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