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제출 자료에서 미얀마 자원 개발 특혜 의혹에 휩싸였던 KMDC 주식 보유 사실을 누락시켰던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특히 KMDC의 실소유주인 이영수 회장이 여권의 '그늘 속 실세'로 불린다는 점에서 김 후보자가 의도적으로 주식 보유 사실을 숨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과 국세청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이날 현재 KMDC의 비상장 주식 850주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11년 5월 초에 주당 4만원에 750주를 매입했고, 같은 해 하반기 KMDC가 유상증자를 할 때 100주 가량을 추가로 샀다.
김 후보자 측은 "지인을 통해 매입해 지금도 보유 중이며 현재는 주식가치가 폭락해 자산가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청문회 당시 이를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에 많은 자료를 준비하다 보니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권력 특혜설이 제기된 KMDC의 비상장 주식을 두 차례나 매입했고, 당시 KMDC가 우회상장을 시도하면서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됐다는 점에서 해명에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통합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본인의 주식거래 내역과 관련해 1999년 3월 31일자로 폐쇄된 증권통장 내역만 제출했다"며 "이는 명백한 위증이자 허위자료 제출로 증언ㆍ감정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은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KMDC는 2011년 2월 정부조사단이 '사업성이 없다'고 결론 내린 미얀마 가스전 4곳의 탐사ㆍ개발권을 확보했는데, 당시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이 조사단의 보고를 묵살한 채 이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30여년 간 새누리당 청년조직에 몸담아온 이 회장은 2007년 이명박 대선 후보 외곽 조직을 주도한 데 이어 지난해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 측 '국민행복실천연합'을 이끌었다. 김 후보자와 이 회장은 2011년 초부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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