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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 먹기…" 강매 반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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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 먹기…" 강매 반발 봇물

입력
2013.03.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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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가 하반기 개최하는 국제웰빙식품엑스포 입장권을 미리 팔아치우기 위해 공무원들을 동원한 사실상 강매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공무원들은 할당 받은 입장권 수십만장을 소진하기위해 관내 기업이나 단체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공무원들은 입장권 '처리'때문에 전전긍긍하고, 매입 권유를 뿌리치기 어려운 해당 기업 등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9일 천안시에 따르면 8월 30일부터 9월 15일까지 17일간 천안삼거리 공원에서 열리는 국제웰빙식품엑스포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람 편의를 위해 입장권 사전판매에 나섰다. 시는 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다짐하며 입장권을 실ㆍ과별로 3,000∼4,000매씩 배정하고 직원들에게 판매에 적극 나서도록 했다. 실ㆍ과별 입장권을 평균 3,000매로 어림잡아 계산하면 공무원에게 할당한 표는 적어도 20만 장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천안시 기구는 5국 26과, 3직속 6과, 10사업소 6과, 2구 14과, 28개 읍·면·동으로 짜여있기 때문이다. 목표 입장관람객 60만명의 3분의 1 수준에 이르는 이 입장권은 대부분 관내 기업과 단체, 혈연과 지연을 통한 판매로 이어져 고스란히 시민 몫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타 시ㆍ도나 시ㆍ군에서 매입해주는 입장권도 향후 해당 지자체에서 행사를 열 경우 시 예산으로 구매해줘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시민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입장권 판매가 시작된 지난 11일 사전 예매를 부탁하는 전화가 특정 기업과 기업인 등에 집중됐다. 이들 단체와 기업의 대부분은 천안시가 발주한 공사를 시행하거나 관련 사업을 집행하고 있어 이른바'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구매를 하는 실정이다.

기업인 A(48)씨는 "시청 직원의 입장권 구매요구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승락했으나 이후 이곳 저곳에서 구매 부탁이 이어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업무연락이 많은 부서의 부탁을 거절할 경우 미운 털이 박힐까 신경 쓰여 거절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 B(50)씨는 "입장권 구매를 부탁하는 전화를 하루에 다섯 통도 넘게 받았다"며 "누구의 부탁도 거절하기 어려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지난 2009년 행사 때도 똑 같은 상황을 연출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샀었다.

시민들은 엑스포를 열면서 시 기구를 확대해 인사잔치를 벌이고 금전적 부담은 시민들에게 떠넘긴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천안시는 엑스포 준비를 이유로 4급 총장(1명), 5급 부장(2명), 6급 팀장(6명)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조직위를 출범시키면서 대규모 승진잔치를 벌였다.

천안시 관계자는 "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는 정부 승인을 받은 국제행사로 정부차원의 상당한 재정적 지원이 이뤄져 지역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특히 국제엑스포 개최에 따른 무형의 효과가 큰 만큼 직원들이 입장권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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