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홈런포와 함께 타격감을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강정호는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팀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WBC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강정호는 이날 시범경기 전까지 3경기에 출전해 6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부진하면서 슬럼프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2회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건재를 확인시켰다. 0-2로 뒤진 2회 4번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SK 선발 여건욱의 시속 145㎞짜리 빠른 볼을 노려 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비거리는 125m.
1-2이던 3회 2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강정호는 5번 유한준의 좌월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강정호는 3-3으로 맞선 5회에는 바뀐 투수 임경완의 시속 121㎞짜리 커브까지 힘차게 잡아당겨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2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3득점.
강정호는 "이전 경기에서 삼진을 많이 당해 걱정했다. 어느 정도 타격감이 잡혀가는 것 같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오랜만에 미소를 머금었다.
넥센은 6-8로 뒤진 9회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선 박병호의 좌월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SK 최영필의 볼넷에 힘입어 9-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 선발 김병현은 5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5삼진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9회 1사 만루에서 새로운 시프트를 선보였다. 중견수 김강민을 2루까지 끌어올려 내야 5명, 외야 2명의 수비를 선보였다. 아쉽게도 최영필이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바람에 이 감독의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연습했던 1사 만루 시프트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부산에서는 LG가 선발 임찬규의 5.1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발판 삼아 롯데를 2-0으로 눌렀다. 마산에서는 KIA가 NC를 7-5로 따돌렸고, 대전에서는 한화가 1-2로 뒤진 9회 2사 1ㆍ2루에서 추승우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두산과 2-2로 비겼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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