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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에 자연 살린 보타닉공원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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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에 자연 살린 보타닉공원 만들 것"

입력
2013.03.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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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麻谷)에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보타닉 공원'을 만들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지구에 대한 청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마곡을 연구개발(R&D) 단지로 조성하는 큰 목표 아래, 호주 시드니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여겨지는 '보타닉가든'과 같은 도심 속 자연공원을 조성해 자연과 문화가 접목된 친환경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이날 강서구 시립화곡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강서구 주민과의 지역현안 정책토론회'에서 "마곡지구는 강서구의 금싸라기 땅이고 서울시 전체의 보물이자 미래를 약속하는 땅"이라며 "이곳에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전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강서ㆍ양천구에 두 번째 '현장 시장실'을 마련하고 직접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박 시장이 제시한 보타닉 공원은 인공시설을 최소화하고 자연요소를 극대화한 공원으로, 한강에 접해있고 논ㆍ습지ㆍ저지대가 고루 있는 마곡만의 특성을 살려 기존의 여의도공원 등과 차별화된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공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시의 목표다.

시는 이곳 산업단지에 입주가 예정 된 LG를 포함해 주요 기업의 R&D센터를 집중 유치할 경우 마곡지구가 서울시의 경제를 견인하는 것은 물론 자연과 문화ㆍ경제가 접목된 서울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마곡지구를 R&D 융복합 산업단지로 만드는 게 본래의 목적"이라며 "시는 이를 이행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업무단지(호텔ㆍ상업시설 등)를 빠른 시일 내에 조성해 활성화시키고 문화예술센터와 복지관 등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국회대로(제물포길)를 지하화하고, 상층부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도 직접 발표했다. 그는 "광화문광장처럼 양쪽에 차로가 있는 형태는 안 된다"며 "전체를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어 지금까지 분리됐던 강서와 양천을 하나로 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에 심각한 임대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종합대책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지역 국회의원인 민주통합당 신기남 의원이 나와 박 시장에게 "서울에서 서부지역만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다"며 "마곡지구도 들어오고 이제 이곳에도 전철이 생겨야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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