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해야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법이다. 성추문 이후 끝없이 추락하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ㆍ미국)가 올해 2승을 올릴 정도로 부활한 비결이 있었다. 바로 사랑에 빠진 것이다.
USA 투데이는 19일(한국시간) "우즈가 미녀 스키 스타인 린지 본(29ㆍ미국)과의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본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 활강에서 금메달을 따낸 스타로, 지난해 11월 미국의 한 리조트에서 우즈와 함께 시간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열애설에 휩싸였다.
우즈는 페이스북에 본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과 함께 두 사람이 연인 관계임을 공개했다.
우즈는 "코스 밖에서 좋은 일이 생겼는데 그것은 린지와 만나는 것이다. 린지와 나는 한동안 친구 사이로 있다가 지난 몇 달 사이에 매우 가까워져 현재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의 사생활도 존중해줬으면 한다. 평범한 커플로 우리의 관계를 지속해나가면서 선수 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본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즈와는 친구 사이였지만 지난 몇 달 사이에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했다"면서도 "여기서 더 나갈 계획은 아직 없다"고 결혼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골프계에서는 우즈가 불륜 스캔들과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나 재기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본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랑의 힘으로 예전 기량을 회복한 우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ㆍ7,419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이 대회에서 일곱 차례나 우승한 우즈는 올해도 정상에 서면 PGA 투어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지금까지 최다 우승 기록은 샘 스니드(미국)가 그린즈버러 오픈에서 세운 8회 우승이다.
또 이 대회에서 시즌 3승째를 달성하면 2010년 11월1일자 랭킹에서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18일자로 발표된 세계 골프 랭킹에서 우즈는 10.35점으로 2위에 올라 1위 로리 매킬로이(11.50점ㆍ북아일랜드)를 간발의 차로 쫓고 있다. 더욱이 매킬로이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우즈의 1위 탈환은 유력하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어니 엘스(남아공), 헌터 메이헌(미국)과 함께 10번홀에서 출발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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