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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만난 아르헨 대통령 "포클랜드 분쟁 중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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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만난 아르헨 대통령 "포클랜드 분쟁 중재를"

입력
2013.03.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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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8일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영국과 벌이고 있는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 영토분쟁을 중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바티칸에서 교황과 오찬을 가진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양국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줄 것을 교황께 요청했다”고 밝혔다. 자국 출신 교황에게 포클랜드 분쟁에서 아르헨티나에 유리한 편에 서 달라는 암묵적인 개입 요청을 한 셈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비글해협을 둘러싼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영토분쟁을 중재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교황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 동성결혼 합법화 등의 문제로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지만, 포클랜드 분쟁에 대해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 했다. 교황은 2011년 “포클랜드는 우리 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포클랜드 전쟁 추모 미사에서는 “영국이 포클랜드를 강탈했다”고 표현했다.

나이젤 베이커 바티칸 주재 영국 대사는 이와 관련 “교황청은 그 동안 포클랜드 문제를 양국간의 일로 간주해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교황청의 입장이 변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과거 발언은 잘못된 주장”이라며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1982년 포클랜드 영유권을 두고 전쟁까지 벌였다. 영국이 섬을 실효지배하고 있다. 이달 초 영국 정부가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영국계가 대부분인 주민의 98.8%는 영국령 잔류를 선택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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