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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수식, 영화 아바타 등 특수효과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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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수식, 영화 아바타 등 특수효과에 적용"

입력
2013.03.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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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4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공대의 한 강의실. 객석에서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던 까만 단발머리에 반팔 티셔츠 차림의 한 젊은이가 강단에 올라섰다. 평범한 대학원생처럼 보이는 그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술혁신상을 수상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시어도어 김(35)교수”라고 사회자가 소개하자, 장내를 가득 채운 100여명의 학생들은 깜짝 놀란 표정들이었다.

서울대 초청으로 특강한 김 교수는 오일러-라그랑부 방정식 등 물체의 운동을 기술하는 다양한 수식이 어떻게 영화 특수효과에 사용 되는 지를 직접 프로그램 시연을 통해 선보였다. 특히 그가 “제가 개발한 웨이브릿 터뷸런스 기술을 이용해 ‘아바타’, ‘트랜스포머3’등 영화 27편의 특수효과에 기여했다”며 이 프로그램이 실제 영화에 적용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자 객석에서는 감탄사가 쏟아졌다. 웨이브릿 터뷸런스란 100만 줄 이상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드를 통해 실사에 가까운 섬세한 스모그를 재연하는 기술로, 영화 속에서 폭발, 불꽃 등을 연출 하는 데 주로 이용된다. 그는 이 기술을 개발ㆍ보급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달 열린 제8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과학기술부문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강연 말미에 “수학보다 영화를 훨씬 좋아했지만 영화 ‘토이 스토리’를 보고 복잡한 수식을 특수효과에도 적용해 보고 싶었다”며 지금의 전공을 택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스튜디오 등과도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참여 하겠다”며 한국 업체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부모가 유학 중이던 1979년 미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2001년 뉴욕 코넬대를 졸업하고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타바바라 캠퍼스에서 조교수를 맡고 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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