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숨은 역사 찾는데 국적은 문제 안 돼 한국 현대사 재조명하는 역할 할 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숨은 역사 찾는데 국적은 문제 안 돼 한국 현대사 재조명하는 역할 할 것"

입력
2013.03.19 12:07
0 0

한국 현대사를 연구하는 대표적 역사연구단체인 역사문화연구소 연구실장에 일본인이 19일 임명됐다.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선임연구원 후지이 다케시(42)씨다. 한국역사연구회, 역사학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재야 역사연구 4단체 중 하나인 역사문화연구소 연구 책임자를 일본인이 맡은 건 처음이다.

후지이씨가 ‘일본인 한국사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게 된 건 대학시절 학생운동이 계기가 됐다. 그는 “학생운동을 하면서 재일 한국인들과 자주 어울리게 됐고 자연스럽게 일제시대 역사에 관심이 생겼다”면서 “이후 독학으로 한국사 공부를 하다가 1998년 한국에 어학연수를 오면서 한국 현대사에 눈뜨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전공은 1950년대 한국현대사다. 일본 교토대 사학과와 오사카대 대학원 일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 그는 한국 현대사의 일인자로 알려진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엔 박사학위 논문을 풀어낸 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 대해 “반공적이지 않으면서도 미국적이지 않았던 대한민국의 초기 사상적 지형을 정리한 첫 성과물”이라면서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한국인도 잘 모르는 한국 현대사의 숨은 그림을 찾아가는 희열이 컸다”고 회상했다.

자신을 “일본인 한국사학자가 아닌 역사학자”로 정의하고 있는 그는 “현상 이면의 숨은 역사를 찾아가는 데는 일본인이냐 한국인이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앞으로 연구자로서 부단히 자료를 찾고 들여다보면서 한국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