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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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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 '먹먹'

입력
2013.03.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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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사진작가 안세홍(42)씨가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팰팍) 코리아프레스센터 갤러리에서 1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한 달간 ‘중국에 남겨진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연다. 팰팍은 해외 최초로 위안부기림비가 건립된 곳이다.

안씨는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할머니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려고 싶었다”며 “일본군에 의해 강제 위안부로 끌려 다니다 일본 패망 후 중국에 버려진 채 어렵게 삶을 영위하고 계신 할머니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중국에 거주하는 피해 할머니들의 애환과 고통을 담은 40점을 전시한다. 주름이 깊숙이 패인 할머니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아낸 게 인상적이다.

앞서 그는 2003년 서울 인사동에서 ‘겹겹’이라는 전시회를 열어 중국에 남겨진 피해 할머니들의 모습을 소개한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각각 ‘겹겹’전시회를 열었다가 일본 극우 단체들에 의해 한바탕 소동을 겪기도 했다. 또 (2004), (2002) 등 위안부 피해 여성 관련 책을 출간하며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안씨는 “10년전 중국에서 만났던 10여명의 할머니들이 이제는 단 네 분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가 미국과 서방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진전을 기념하는 특별 우표도 발행된다. 안씨를 초청해 사진전을 공동주최한 뉴욕한인회와 미디어조아 측이 아이디어를 냈다. 이 우표는 위안부 할머니의 사진 작품 앞에 선 안씨를 배경으로 제작됐다.

안씨는 조만간 중국과 유럽 등에서도 위안부 사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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