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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 '오합지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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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 '오합지졸'

입력
2013.03.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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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민선 5기 들어 '시민이 행복한 멋들어진 문화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2년 전 설립한 광주문화재단이 조직과 운영, 인사 등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광주문화재단이 지난해 11월 5일 작성한 '임직원 의견서'에 따르면 조직의 경직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건은 광주문화재단이 지난해 10월 조직 개혁을 위해 전담반을 발족한 뒤 직원들이 내놓은 인사ㆍ조직ㆍ사업 분야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을 정리한 것이다.

한 직원은 "조직의 수장은 대표이사임에도 현실적으로 각종 사업추진과 관련해 대표이사가 결정과정에 빠지고 고객들도 대표이사 면담보다 사무처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광주문화재단은 대표가 두 명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직원은 "문화재단이 축제하는 곳인지, 공연을 하는 곳인지, 브랜드를 만드는 곳인지 정체성이 모호하다"며 "재단의 설립 근거에 부합한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고 ▲밀실행정 ▲위로부터의 행정▲끼리끼리 행정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문화재단에 3급 이상 직원들이 많아 역삼각형 구조라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한 직원은 "6급 또는 7~8급 수를 늘려 1인이 담당하는 업무가 적정하게 배분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광주문화재단 임직원 29명 중 실장(2급) 2명과 팀장(3급) 7명 등 간부급이 37%나 됐다.

인사문제도 심각하다. 한 직원은 "외부 전문가를 서울에서 초빙해오는 외부 인력 수혈방식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최근 광주문화재단이 채용공고와 전형시험을 생략한 채 기간제 근로자 8명, 무기계약근로자 5명 등 13명을 비공개 채용한 것과 관련 박선정 사무처장의 문책을 통보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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