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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장성들 "해방군 항명 행위 만연" 폭로… 인터넷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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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장성들 "해방군 항명 행위 만연" 폭로… 인터넷서 파문

입력
2013.03.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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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략 핵ㆍ미사일 부대 장성이 인민해방군 내에 상관의 명령을 공공연히 거역하는 항명이 만연해 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제2포병 부대의 장시난(張西南ㆍ왼쪽 사진) 소장(少將)은 16일 환구시보(環球時報) 기고에서 "언제부터인가 기율이 느슨해지는 문제가 군대 내에 은밀하게 만연하고 있다"며 "상급기관에서 지시하고 부서에서 요구해도 무조건 집행하는 게 아니라 각종 핑계를 내세워 실행하지 않거나 상부와 흥정하려 드는 일까지 생겼다"고 지적했다.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그는 "인정과 체면이 군기보다 중요하고 개인의 이익이 군기보다 더 커졌다"며 "심지어 공공연히 명령을 거역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이도 있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이어 "기율을 어기는 것을 잘못이나 수치가 아닌 융통성 있고 똑똑한 것으로 여기는가 하면 법령을 어기는 것을 박력 있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류위안(劉源ㆍ오른쪽) 총후근부 정치위원(상장ㆍ上將)도 군대 내 항명과 기강 해이에 대해 "작전 방면에선 존재하지 않지만 사리를 꾀하는 것과 개인주의는 확실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류샤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가까운 군부 내 태자당 인사로, 군 부패 문제의 조사 책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18일 봉황(鳳凰)TV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인터넷과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서는 큰 반향이 일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인터넷엔 군대 번호판을 단 고급차가 미모의 여성을 태우고 가는 장면이나 호화 음식점과 유명 관광지에 주차된 군 차량의 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와 군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 터였다.

시 주석이 최근 군 기강을 강조하는 것은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17일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회의 폐막 연설에서 "인민해방군은 명령을 이행하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11일 전인대 인민해방군 대표단 전체회의에서도 "각 부대는 절대 충성하고, 군의 모든 행동은 반드시 당 중앙과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전인대 폐막식에 불참, 조사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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