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부인과 박사 1호인 배병주 전 서울적십자병원 원장이 1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함남 고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7년 경성의전(서울대 의대 전신)을 졸업했다. 59년 태반암 연구로 서울대에서 산부인과 전공자로서는 첫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조교수로 지내다 61년부터 적십자병원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다. 75년부터 7년 동안 이 병원 원장을 지내며 임신조절 장치를 개발, 국내 최초로 산부인과 분야 의료기기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58년 서울 회현동에 문을 연 배병주산부인과를 최근까지 직접 운영했다. 병원을 한 번도 확장하지 않고 진료와 연구에만 몰두해 '산부인과의 대부'로 불린다. 가족계획협회와 불임관리협회 회장을 맡아 60, 70년대 정부의 가족계획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00여편의 논문과 30여편의 저서를 남겼고, 35년 동안 '생명의 전화'의 이사로 활동했다. 국민훈장 모란장과 박애금장을 수상했다. 유족은 아들 용범(변호사) 광범(보라매병원 의사) 상욱(세브란스병원 교수)씨, 딸 상경(수원대 교수)씨. 빈소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2)2227-7556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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