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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정면승부 할까" 야권 "후보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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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정면승부 할까" 야권 "후보 낼까"

입력
2013.03.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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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4ㆍ24 재보선을 앞두고 '안철수 딜레마'에 빠졌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 공천 문제를 놓고 여야 모두 이리 저리 재고만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고민은 안 전 교수와 '정면 승부'를 할 것인지 여부다. 한 고위 당직자는 18일 "노원병에서는 원래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만큼 굳이 판을 키워 안 전 교수를 스타로 만들어 줄 필요가 없다"면서 "총력전을 폈다가 패배할 경우 청와대가 더 큰 부담을 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의견에 찬성하는 당내 의원들은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 공천 신청자 3명 중에 한 명을 후보로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다른 당직자는 "재보선 지역 3곳에서 모두 이겨야 새 정부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는다"면서 "노원병 지역 야권 후보 분열로 우리가 15~20%를 얻고 시작하기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안 전 교수의 대항마로 내세울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원희룡 나경원 홍정욱 전 의원이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데도 계속 거론되는 것은 이 같은 인물난 때문이다. 청와대에서 홍 전 의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민주통합당은 노원병에 후보를 낼지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무공천론을 펴는 의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친노계인 김태년 의원이 17일 "노원병에 공천하지 않는 결단을 내리자"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민주당이 노원병을 포기할 경우 제1 야당의 입지가 좁아지고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0승'이 확실시된다는 것이 부담이다. 민주당이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ㆍ청양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때문에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공천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역시 안 전 교수와 겨룰 만한 '빅 카드'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고민이다. 현재로선 이동섭 당협위원장과 박용진 대변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등이 민주당 후보군에 올라 있다.

진보정의당은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를, 통합진보당은 정태흥 서울시당위원장을 이미 공천한 상태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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