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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하위권, 6월 평가 후 목표 대학에 맞춰 A형·B형 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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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하위권, 6월 평가 후 목표 대학에 맞춰 A형·B형 정해라"

입력
2013.03.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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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기존 수능 수준)으로 치러지는 수준별 수능의 첫 수험생인 고3들이 지난 13일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렀다. 입시전문가들은 일단 6월 모의평가 때까지는 국어 영어 수학의 조합을 인문계열의 경우 B-A-B, 자연계열은 A-B-B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위권은 고민할 필요 없이 이 조합대로 수능을 치르면 되지만, 중하위권의 경우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보고 최종 결정짓는 게 좋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중하위권은 6월 성적에 따라 목표대학 3곳 이상을 정해 과목별 반영 유형과 가산점에 따라 A/B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력평가 A/B형 출제경향을 바탕으로 한 공부법을 비상에듀, 유웨이중앙교육, 종로학원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국어 교과서 기본개념 숙지해야

국어는 A/B형 모두 기존 수능과 유사하거나 조금 어려운 편이었다. 학생들은 3학년이 돼 치른 첫 시험인데다 지문이 전반적으로 짧아진 A형도 ‘상호 교섭’ ‘담화 참여자’ ‘구어 담화’ ‘읽기 전ㆍ중ㆍ후 활동’ 등 교육과정에 등장하는 개념어가 그대로 나와 다소 까다로웠다는 평이다. B형은 기존 수능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반면 A형은 국어 교과에서 꼭 알아야 하는 개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을 보였다. 문학 지문의 경우 대부분 문학Ⅰ 교과서에 실려 있어 학생들에게 익숙한 작품이 나왔다. 고전문학은 A형에서 나온 조위한의 보다 B형에서 출제된 이 한자어가 많아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국어의 기본은 교과서에 충실한 것”이라며 “문법 요소나 어휘의 의미와 쓰임, 문학 이론, 표현 기법은 기본 개념을 익히고 암기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토의와 토론의 차이, 건의문의 개념 등 말하기나 글의 종류도 짚어둬야 한다. 문법은 훈민정음에 대한 학습과 고전시가를 해석할 수 있는 고어 이해 학습이 필요하다.

수학 여름방학까지 공식 정리

수학은 계열별로 선택이 갈리기 때문에 기존 나형을 보던 문과 학생이 A형을, 가형을 보던 이과 학생이 B형에 응시해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올해 수능에서도 이과 중하위권 학생들은 적지 않은 인원이 A형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여름방학 전까지 1학년 수학에 나오는 공식을 완벽하게 정리해둬야 한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이는 수능에서 한 문항이라도 실수하면 타격이 크다”라며 “평상시에 실수하지 않고 문제 푸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쉬운 수능도 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제가 3~4문항 나오므로 상위권 학생은 고난도 문항을 연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명찬 평가이사는 “단원별로 개념정리를 꼼꼼히 하면서 다양한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며 “특히 오답은 어느 단원에서 어떤 개념을 활용했는지 파악해 관련 유형의 문제를 충분히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득점 노린다면 학술 지문 읽어야

영어는 어려운 B형(130~150단어)의 경우 A형(120~140단어)보다 지문 길이도 길고, 까다로운 빈칸 추론 문제도 3문항이 더 나왔다. 또 길찾기, 안내문 등 실용문 비중이 높았던 A형에 반해 B형은 기초 학술문 지문이 많았다. 따라서 A형에서 고득점을 목표로 하거나, B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기초 학술 소재이면서 추상적인 글을 많이 읽고 요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어려운 어휘는 무조건 외우기보다 문맥 속에서 의미를 추론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듣기에서 5문항이 늘어나면서 짧은 대화에 이어지는 응답을 묻는 문항, 1지문 2문항의 세트문항이 새롭게 출제됐다. 세트문항은 두 번 들려주기 때문에 처음에는 큰 맥락을 파악하며 듣고, 두 번째 들을 때 세부사항을 파악해야 한다. 평소에 듣기를 반복해서 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 여름방학 전까지 세부적인 계획을 짜서 부족한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보충하고, 하위권은 이번 시험에서 점수가 잘 나왔거나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 다음 시험에서 성적이 오르는 성취감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B형 가산점 20% 이하면 A형 유리

‘계열별 수능’이랄 수 있는 국어, 수학과 달리 ‘수준별 수능’에 가까운 영어는 어떤 유형을 선택하는지가 대입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지방의 주요대학이 B형을 지정하고 있어 상위권 학생의 경우 B형을 선택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다만 나머지 학생들은 중하위권 대학 대부분이 A/B형을 모두 지정하고, B형에 가산점을 주고 있어 결정이 쉽지 않다. 김명찬 평가이사는 “B형 가산점이 아주 높지 않은 경우(국어, 수학 10% 이하, 영어 20% 이하)에는 A형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라고 내다봤다. 김 평가이사는 “영어 B형을 지정한 서울교대, 부산교대, 진주교대와 춘천교대(가산점 20%)를 제외한 나머지 교대는 A형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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