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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신용카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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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신용카드'가 뜬다

입력
2013.03.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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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KB국민 등 신용카드 1, 2위 업체의 상품 출시전략이 ‘다종소량(多種少量)’에서 ‘소종대량(少種大量)’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교통ㆍ통신ㆍ쇼핑 등 특정 영역에만 혜택을 집중시킨 다양한 카드를 개별 고객에 맞춰 소량 발급하는 방식이었으나, 전 영역에서 큰 혜택이 가능한 한 두 종류의 ‘슈퍼카드’를 대량 발매하는 쪽으로 전략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선두인 신한카드는 최근 교통, 통신, 홈쇼핑, 백화점 등 9개 업종 가운데 고객이 선택한 최대 5개 업종에서 이용 금액의 5%를 할인해주는 ‘큐브 카드’를 2013년 전략 상품으로 내놓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정 요금을 부담하면 추가로 2개 업종에서도 같은 규모의 할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이런 행보는 다분히 2위 업체인 KB국민카드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2월 다양한 영역에서 할인 혜택이 가능한 ‘혜담카드’를 선보였는데, 실제 발급규모는 30만매 내외로 폭발적 수준에는 미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20, 30대 고객들은 각각의 장소에서 최대 할인을 받기 위해 번거롭게 여러 장의 카드를 갖고 다녔으나, ‘혜담카드’ 이후로는 결제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사들이 ‘슈퍼카드’로 고객을 끌어 모은 뒤, 수익성 악화를 명분으로 혜택을 축소할 가능성이 큰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최근 혜담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최소 실적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할인률도 축소해 빈축을 샀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6개월 전에 고지만 하면 부가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다는 규정을 카드사들이 악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핵심 서비스는 장기간 고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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