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의 꿈(中國夢)은 중국만의 방식으로 부강한 국가를 만들고 민족의 진흥과 인민의 행복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14일 국가주석으로 공식 선출된 그는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와 각 부 수장들을 임명한 데 이어 17일 새 지도부의 국정목표를 밝힌 뒤 새 정부 기구 현판식까지를 전광석화처럼 진행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이제 13억여명 인구가 모두 행복한 강대국이 되는 10년 대장정의 첫 발을 뗐다.
시 주석은 17일 베이징(北京)시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회의 폐막식에서 "이번 대회에서 국가주석이란 숭고한 직무를 맡겨 준 데 대해 인민에게 충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국가주석 취임 선서이기도 한 연설에서 시 주석은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반드시 중국의 길로 가는 것이며 이는 바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정신을 발양하는 것"이라며 "이는 애국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민족정신과 개혁창조혁신(改革創新)을 중심으로 하는 시대정신"이라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의 역량을 한 데 모으는 것"이라며 "각 (소수) 민족과 인민이 단결할 때에만 중국의 꿈은 더 강대해질 것이고, 모든 이는 자신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에는 "싸우면 이기는 강군(强軍)이 돼 국가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단호히 수호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이 총론을 제시했다면 리 총리는 경제발전 민생개선 공정사회라는 3대 우선 과제를 각론으로 내 놨다. 그는 전인대 폐막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부패와 정부는 물과 불의 관계와 같다"며 "부패행위와 부패분자에 대해선 법에 따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먼저 부패를 거론했다. 그는 "2020년까지 연 평균 7%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지만 경제발전 방식을 전환해 거대 내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혁의 이점과 내수 잠재력을 이끌어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시화는 현대화의 필연적인 추세이자 농민들의 보편적인 바람으로, 소비와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어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동교화제도 개혁안이 연내 나올 것이라고 소개한 뒤 환경 식품안전 소득분배개혁 문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 주석과 리 총리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에 대해 "지난 10년간 국가주석과 총리로서 풍부한 정치적 지혜, 우수한 지도력, 근면한 업무 기풍으로 탁월한 공헌을 했다"고 경의를 표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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