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명가(名家)' 건국대가 제67회 춘계대학 테니스연맹전 남자 대학부 단체전 3연패에 성공했다.
전 국가대표 사령탑 전영대(54) 감독이 이끄는 건국대는 17일 강원 양구군 초롱이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단체전(4단1복식) 결승전에서 울산대를 종합전적 3-2로 따돌리고 우승기를 다시 들어 올렸다.
건국대는 1단식에서 정홍이 강호민을 세트스코어 2-0(6-2 6-1)으로 제압하고 3단식에서 노상우가 장우혁을 역시 2-0(6-2 6-2)으로 꺾어 종합 전적 2-0으로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2단식에 나선 국내 랭킹 1위 정석영이 김재환에게 0-2(5-7 4-6)으로 덜미를 잡혀 승부를 4단식으로 미뤘다. 그러나 이대희도 컨디션 난조로 이재문에게 1-2(1-6 6-2 2-6)로 무너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건국대는 마지막 복식 승부수로 정석영-노상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영대 감독은 단식에서 뜻밖에 쓴 맛을 본 정석영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이다. 정석영-노상우 조는 1세트를 7-5로 선취했으나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끝에 이재문-김유섭 조에 6-7로 내줘 종합전적 2-2를 만들고 피 말리는 접전을 이어갔다. 정석영-노상우 조는 그러나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3세트를 6-2로 마무리 짓고 긴박했던 9시간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영대 감독은 "첫 대회라서 선수들이 긴장 많이 했지만 모두 열심히 해서 우승을 일궈냈다. 정석영이 단식에서 패했지만 복식에서 이겨 자존심도 세웠고 팀의 우승도 견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 감독은 이어 "체력에 중점을 둔 동계훈련을 착실히 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올 시즌도 테니스 명가의 전통을 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석영은 지난해 건국대 새내기로 춘계대학연맹전에 출전해 단체전 우승 견인과 함께 개인전 단ㆍ복식을 모두 휩쓸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재연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 대학부 단체전에서는 신순호(55) 감독이 이끄는 명지대가 한국체대를 종합전적 3-2로 제압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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