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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신토불이 축구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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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신토불이 축구 봤지"

입력
2013.03.1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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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용병 없이 선수단을 운영하겠다는 호기를 드러냈을 때 대부분의 축구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국내 선수로만 꾸려진 포항의 '신토불이 축구'는 2013년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포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라운드 수원과 원정 경기에서 김원일과 박성호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2승1무를 기록한 포항은 리그 1위로 올라서며 매서운 '신토불이 축구'의 위력을 뽐냈다. 또 포항은 수원전 4연승을 차지하며 '파랑새의 천적'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양 팀이 골대만 총 6차례 맞추는 진기한 풍경이 연출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다. 수원이 징크스를 반드시 깨겠다고 전의를 불태웠지만 포항이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수원 '중원의 지휘관' 김두현이 전반 12분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포항이 중원에서 더욱 위세를 떨쳤다. 10분 뒤 코너킥에서 첫 골이 터졌다. 황진성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김원일이 헤딩 슈팅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이로써 김원일은 수원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포항은 전반 32분 추가골을 넣었다. 신광훈이 오른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박성호가 왼쪽 어깨를 트래핑한 뒤 정성룡과 1대1로 맞서는 상황에서 재치 있는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정성룡의 몸을 맞은 공은 골문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수원은 후반 들어 스테보와 박종진을 투입해 만회 골을 노렸다. 하지만 4차례나 골대 를 맞히는 불운에 땅을 쳐야 했다. 후반 3분 라돈치치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때렸다. 후반 35분에도 라돈치치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조동건의 슈팅도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종료 직전 스테보의 왼발 대포알 슈팅도 골대 불운에 걸렸다.

황선홍 감독은 " (용병 없이)시즌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유스 출신의 어린 선수들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실행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금의 호흡을 얼마만큼 잘 이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는 FC서울의 부진이 이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부산에 0-1로 패해 리그 첫 승을 신고하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1무2패로 11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부산은 전반 17분에 터진 윌리암의 결승골을 잘 지켜 시즌 첫 승(1승1무1패)을 챙겼다.

수원=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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