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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윤식이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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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윤식이 누구야?

입력
2013.03.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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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에선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이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펄펄 난다면 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다.

17일 프로배구 정규 시즌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이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 대한항공 레프트 류윤식(24)이 '영웅'이 됐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의 NH농협 2012~13시즌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에이스 네맥 마틴(43점ㆍ슬로바키아)과 김학민(18점), 류윤식(10점)의 활약을 앞세워 3-2(25-23 24-26 22-25 26-24 15-12)로 승리를 거뒀다.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뒤 지난해까지 치러진 8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7번(88%)이나 올랐다. 먼저 1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19일 장소를 홈인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으로 옮겨 플레이오프 2차전을 벌인다.

마틴은 백어택 11개와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43점을 올리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가스파리니(46점)와 문성민(21점)이 67점을 합작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마틴이 공격을 이끌었지만 '소금'같은 역할을 한 류윤식의 활약 덕분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종민 대항항공 감독 대행은 서브 리시브를 전담하고 있는 주전 레프트 곽승석이 흔들리자 2011~12시즌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한 류윤식을 투입했다. 그는 1970~80년대 명 센터였던 류중탁 명지대 감독의 아들로 더 유명하다. 이번 시즌도 곽승석의 벽을 넘지 못하고 보조 공격수 역할을 했다.

1세트 14-15에서 곽승석을 대신해 코트에 나선 류윤식은 17-17에서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면서 상대 에이스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대한항공은 결국 1세트를 26-24로 따내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류윤식은 마지막 5세트에서도 '사고'를 쳤다. 5세트 7-7에서 두 차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9-7까지 달아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항항공은 이 기세를 몰아 5세트를 15-12로 따내면서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김 대행은 "상대가 범실을 쏟아내고 결정적인 순간 마틴이 잘 때려준 덕분에 이겼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끝내겠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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