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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겨울, 20년 사이 보름 짧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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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겨울, 20년 사이 보름 짧아졌다

입력
2013.03.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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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20년 사이 우리나라의 겨울이 최대 보름 가까이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이 짧아진 만큼 여름은 길어져 4개월 넘게 지속되는 지역도 생겼다.

기상청이 17일 1981∼2010년 국내 10개 지역의 계절 지속 기간을 분석한 결과 2000년대 겨울의 평균 기간이 1980년대에 비해 짧게는 3.9일에서 길게는 14일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21세기 말에는 부산 강릉 목포 등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는 겨울이 아예 사라지고, 여름은 점점 길어져 서울의 경우 5개월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1980년대에는 겨울이 평균 90.9일이었으나 2000년대에는 76.9일로, 조사 대상 10개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14일이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13일, 서울은 8.1일 단축됐다. 제주는 1980년대 겨울 평균 기간이 37.7일이었지만 2000년대에는 10.6일이 준 27.1일로, 겨울이 채 한 달도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 지속 기간은 하루 최저 기온이 0도 이하이고 평균 기온이 5도 이하인 날을 겨울의 시작으로, 이와 반대인 날을 겨울의 끝으로 보고 계산한 것이다.

반면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최고 기온이 25도를 넘는 것을 기준으로 한 여름은 20년 사이 최대 10일 이상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청주의 여름이 20년 사이 109.6일에서 119.9일로 10.3일 길어졌고, 서울은 111일에서 118.8일로 여름이 일주일 이상 늘었다. 대구는 2000년대 여름 평균 기간이 124.4일로 넉 달을 넘어섰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겨울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은 많았지만 겨울의 기간은 계속 짧아지고 있다"며 "계절과 상관없이 월별 평균 기온이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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