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지역에 편향된 도시개발로 침체 일로를 겪어온 부산 서구가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송도 해수욕장 개장 100주년, 천마산 모노레일 등 굵직한 사업 추진과 함께 교육 명문도시 부활을 꿈꾸며 장학회도 설립했다. 탁상에서 벗어나 현장중심 행정을 강조하고 있는 박극제(62) 서구청장을 만나 각종 사업 추진 내용과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_송도 해수욕장 개장 100주년 기념사업을 소개하면
“국비 100억원을 확보해 거북섬 일원 개발 및 오션파크 조성 등을 통해 송도를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복합해양휴양지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합니다. 송도의 역사를 담은 영상기록물 제작을 마쳤고, 송도100년사 편찬도 마무리 단계입니다. 명물 복원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다이빙대는 올해, 구름다리는 내년까지 완공하고, 민자사업 방식의 해상케이블카 설치도 고려 중입니다. 이와 함께 기념공원 조성, 타임캡슐 매설, 한ㆍ일 국제문화교류, 경축행사, 제8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등 연중 다양한 행사가 마련됩니다.”
_천마산 모노레일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부산항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토대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꿈꾸며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남부민동에서 천마산 조각공원 광장에 이르는 길이 507m, 폭5m, 40인승 모노레일카를 설치하면 연간 25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1단계 모노레일과 상하부 정차장 및 주차장 설치에 130억원, 2단계 상부 공공용지 정비와 편의시설 등 설치에 88억원이 투입됩니다. 구에서 부지 제공 및 인허가를 담당하며, 민간부문은 수익형 민자사업과 제3섹터 방식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할 생각입니다.”
_서구가 가진 장점은
“그간 부산은 해운대, 기장 등 동부산권에 투자가 집중돼 원도심권이 소외됐지만 서구는 원도심의 중심으로 장점이 많습니다. 첫째 역사와 전통입니다. 임시수도기념관, 천마산조각공원, 석성봉수대, 구덕문화공원, 부산 최초의 수도시설인 구덕수원지, 부산 최초의 공설운동장인 구덕운동장 등은 중요한 자산입니다. 천혜의 자연환경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국내 1호 해수욕장으로 한국관광기네스에 등재된 송도 해수욕장을 비롯해 송도해안볼레길, 대신공원, 구덕산, 엄광산 숲길 등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부산의 4개 대학병원 중 3개가 위치한 의료 중심지이자 국내 수산물의 30%가 거래되는 수산물류 중심지라는 점도 큰 자랑입니다.”
_‘부산교육 1번지’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성적이 우수한 청소년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근 서구장학회가 발족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장학회 설립 및 지원조례가 공포됐고, 장학기금 30억원을 유치하기 위한 위원회도 출범했습니다. 지역 명문고 육성, 학교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 원어민 화상영어학습시스템 도입, 방과후 학교 지원센터 운영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전통의 명문고인 경남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됐는데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연차적인 재정지원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누구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졸업한 뒤 부산시의회 3, 4대 의원을 지냈다. 한국자유총연맹 서구지부장, 부산자동차매매사업조합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6년 부산 서구청장에 당선(4기)됐으며 4년 뒤 한차례 더 구민의 선택을 받아 재직하고 있다. 2011년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공직부문을 수상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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