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의 여름 휴가철은 이미 시작됐다. 올 여름 방학ㆍ휴가때 이용할 항공편을 미리 예약하면 티켓값을 파격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각 항공사들이 잇따라 벌이고 있다. 이른바 ‘얼리 버드(early birdㆍ일찍 일어나는 새) 요금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얼리 버드 요금제는 주로 국내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한정된 좌석에서 판매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5일까지 8월 중 이용 가능한 국제선 항공권을 대상으로 얼리 버드 티켓을 선착순 판매 중이다. 인천~칭다오 왕복노선은 최저 14만1,500원(유류할증료, 공항세 포함), 인천~세부는 30만8,200원, 인천~괌은 36만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비수기인 요즘보다도 최소한 4~5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성수기 티켓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15일 국제선 하계스케줄(4월 1일~10월 26일)을 발표하면서 전 노선에 대해 얼리버드 요금제를 적용했다. 예를 들어 일본ㆍ대만 편도 항공편은 평소보다 5만원가량 싼 4만9,000원(유류할증료, 공항세 제외)에 판매하고 있는데, 인천~도쿄(나리타) 왕복노선의 경우 총 운임금액이 20만원이나 저렴하다. 선착순이어서 현재 매진된 항공편도 꽤 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은 8월 중 부산~제주, 김포~제주 노선 항공편에 대해 최대 75%까지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실시 중이고,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말부터 4~5월 국내선 항공권을 특가 판매하고 있다.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 또한 평상시 얼리버드 요금제에 더해 최근 별도의 가격 세일까지 단행한 바 있다.
얼리 버드 요금제는 수개월 후의 좌석을 미리 판매해 안정적인 고객 선점은 물론, 영업ㆍ마케팅 비용 절약 효과까지 있어 소비자와 항공사가 ‘윈-윈’하는 제도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봄에 매출을 늘리는 유용한 방편 중 하나”라며 “다만 무턱대고 예매를 했다가 일정을 변경하거나 환불을 하면 추가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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