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고교생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산경찰서는 15일 숨진 최모(15)군이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5명 중 G(15ㆍ고1), K(15ㆍ고1)군 2명을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날 경산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부모가 입회한 가운데 G, K군이 최군에게 각각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갈취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앞서 경찰은 최군의 중ㆍ고교 동기와 유족,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유서에 적힌 가해자 5명 가운데 "G, K군이 최군과 또래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때리고 괴롭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학교 일진으로 통하던 G군은 교내에서 최군의 가슴과 팔 등을 때리고 교실에서 최군의 바지를 벗게 했으며, K군은 함께 샤워하던 중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최군에게 시켰다는 진술도 조사과정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유서에 적혀있지 않은 학생 2명이 최군을 때렸다는 진술도 확보해 현재까지 거명된 가해자는 7명, 피해자는 최군 등 8명으로 늘었다.
한편 경찰은 최군의 휴대폰 카카오톡 문자내용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4일 오후 10시3∼21분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최군과 끝말잇기 게임을 하던 중 '유서 써야지'라는 글을 남긴 것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주말 중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전원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사법처리 절차를 밟기로 했다.
경산=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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