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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전담경찰관들 "학생과 소통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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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전담경찰관들 "학생과 소통 중요"

입력
2013.03.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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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학생들과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경북 경산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린 고교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공염불로 끝난 정부대책이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비판의 화살은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중 하나로 지난해 2월부터 각급 학교에 배치된 학교전담경찰관들도 피해가지 않는다.

14, 15일 경찰청이 충남 아산시 경찰교육원에서 개최한 학교전담경찰관 워크숍에 참석한 경찰관 370여 명도 이런 분위기를 십분 인식했다. 이들이 느끼는 학교전담경찰관 제도의 개선 방안은 무엇일까. 경찰들은 너나없이 학생들과의 소통을 첫 손에 꼽았다.

전북 정읍경찰서 강영훈(33) 경감은 "눈높이를 맞추려고 학생들이 즐겨 보는 드라마도 챙기고 자주 쓰는 언어도 따라 해 본다"며 "이 제도가 전시행정에 그치지 않으려면 학생들의 입장을 경찰이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에 앞서 하드웨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주를 이뤘다. 부족한 인력으로 수많은 학교를 살피며 폭력사태를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란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학교전담경찰관은 681명으로 경찰관 1명이 20~30개 초중고를 맡고 있다. 미국 뉴욕(경찰 1인당 0.3개교)이나 독일(2.1개교), 영국(5개교) 등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한 학교를 한 달에 한 번 방문하기도 버거워 사건이 발생해야 달려가게 된다. 여기에 정원 681명 중 291명만 실질적인 전담이고 나머지 390여 명은 다른 사건이 터지면 바로 부서이동이 생기는 인력이다. 애초부터 전문성을 기대하기는 힘든 구조다.

경남에서 35개 학교를 맡고 있다는 한 경찰관은 "인력이 부족해 학교전담경찰관이면서도 다른 업무도 함께 처리한다"고 말했다. 학교전담경찰관이 행정, 수사 업무도 병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부 계획은 현장과 한참 거리가 있는 셈이다.

전남 지역의 한 경찰관은 "예산이 없어 학교폭력 예방교육 가기 전에 학생들에게 줄 작은 선물과 노트북 등을 모두 다른 부서에서 빌리니까 한번은 '너희가 앵벌이냐'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허탈해했다.

아산=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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